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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여왕 가설 (Red Queen's Hypothesis) 이란?

by €€£¥ 2016. 6. 9.


붉은 여왕 가설 뜻 : 적자생존의 경쟁론

「거울나라의 앨리스 붉은 여왕과 앨리스 장면」


붉은 여왕 가설은 진화학에서 거론되는 원리로, 주변 자연환경이나 경쟁 대상이 매우 빠른 속도로 변화하기 때문에

어떤 생물이 진화를 하게 되더라도 상대적으로 적자생존에 뒤처지게 되며, 자연계의 진화 경쟁에선 어느 한쪽이 일방적인

승리를 거두지 못한다는 뜻을 의미한다. 

이 원리는 진화론 뿐만 아니라 경영학의 적자생존 경쟁론을 설명할 때도 매우 유용하게 사용된다. 

즉, 경쟁상대에 맞추어 끊임없이 발전(진화)하지 못하는 주체는 결국 도태되고 만다는 가설.



□ 붉은 여왕 가설의 유래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작가 : 루이스 캐럴」



붉은 여왕 가설의 유래는 루이스 캐럴(Lewis Carrol)의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속편인
《거울 나라의 앨리스 (Through the Looking-Glass)》의 앨리스가 붉은 여왕과 함께 나무 아래에서 계속 달리는 장면에서 비롯 되었다.

소설 속에서 붉은 여왕은 앨리스에게 "제자리에 있고 싶으면 죽어라 뛰어야 한다."라고 말하는데
그 이유는 붉은 여왕이 다스리는 붉은 여왕의 나라에서는 어떤 물체가 움직일 때 주변 세계도 그에 따라 함께 움직이기 때문에
주인공이 끊임 없이 달려야 겨우 한 발 한 발 내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라한 이야기를 시카고 대학의 진화 학자 밴 베일른(Leigh Van Valen)이 생태계의 쫓고 쪽기는 평형 관계를 묘사하는데 썼으며,
그가 이러한 진화학적 원리를 '붉은 여왕의 효과(Red Queen Effect)'라고 부른 것이 현재에 이르렀다.


□ 자연계의 붉은 여왕 사례 : 멸종 조류 도도새


「도도새 이미지」


지금까지 지구상에 존재했던 생명체 가운데 적게는 90%, 많게는 99%가 소멸했다고 한다.
적자생존의 자연환경 하에서 다른 생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진화가 더딘 생명체가 결국 멸종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모습은 거울 나라의 이치와 같다.


도도(Dodo)새는 서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동쪽의 모리셔스 섬에 서식했는데, 지금은 멸종하고 없는 새이다. 

이 새에 대한 완전한 표본은 존재하지 않지만 몸길이는 약 1m, 부리는 검은 색, 깃털은 청회색이었으며,

몸무게는 11~21kg 정도였다고 한다. 


이 새는 모리셔스 섬에 무성하게 자생하고 있던 칼바리아 나무 (Calvaria tree)라고 불리는 나무의 열매를 먹고 살았다고 한다.

천적이 없는 평화로운 환경과 풍부한 먹이 덕분에 날아다닐 필요가 없어 날개가 퇴화해 버렸고

빨리 뛰어 다닐 필요도 없었기 때문에 다리도 짧았다. 


15세기 초 부터 시작된 대항해시대의 전개와 더불어 지리상의 발견이 계속되는 과정에서 

이 섬도 16세기 초 포루투갈 인들에게 발견되었다.

당시 범선으로 목숨을 건 항해가 오랜 시간 지속 된  선원들은 신선한 음식을 먹을 수 없었고 매우 지친 상태였다.

따라서 이들은 새로운 땅을 발견하면 상륙해 무자비한 정복과 살육을 일삼았고 모리셔스 섬을 발견한 포루투갈 선원들은

상륙해 먹을 거리를 찾았는데 그 때 발견된 것이 도도새 였다. 


그 때까지 천적이 없고 인간을 본 적이 없는 이 새는 겁을 내지도 않았고 도망가지도 않았다. 

결국 자연스럽게 선원들의 좋은 식량이 되었고 (도도새의 "도도(Dodo)"는  포루투갈어로 '어리석다'라는 뜻이다.)

또, 선원들을 통해 쥐, 개, 원숭이, 돼지등의 외래동물이 모리셔스 섬에 들어오게 되고

외래 동물들에 의해 도도새의 알과 새끼들이 포식되며 개채수가 급감하게 된 끝에 멸종하게 되었다. 


결국 주변환경의 변화에 맞추어 발전, 진화하지 않은 종은 상대적인 환경과 관련 종과의 경쟁에서 도태되어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 시장에서의 붉은 여왕 사례 : 코닥(Kodak)의 파산

「카메라시장에서 사라진 코닥」



한 때 세계 필름 사진 시장을 주도했던 미국 코닥은 시장에서의 붉은 여왕 이론의 사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90년대 디지털 카메라가 나오기 전까지 132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전 세계 필름 역사를 썼던 기업이 바로 코닥(Kodak)이다.

코닥은 필름시장을 거의 독점하며 엄청난 수익을 올리는 회사였다. 
하지만 디지털카메라의 등장으로 사람들은 필름카메라를 외면하기 시작하면서 코닥은 쇠퇴의 길을 걷게 되었다. 

사실 디지털 카메라를 가장 먼저 개발한 회사는 바로 코닥이었다. 
하지만 당시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필름 산업이 위축 될 것을 염려해 디지털 카메라의 상용화를 중단하였고
환경의 변화에 코닥이 주춤한 사이 경쟁 기업들은 디지털 카메라의 주도권을 획득하여 
시장의 판도가 뒤짚히게 되었다. 

뒤늦게 코닥도 디지털 카메라 시장에 참여하였지만 필름사업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오히려 필름사업에 엄청난 비용을 투입하여 새로운 필름카메라를 선보였으나, 소비자에게 외면당하고
결국 2012년 파산 신청을 냈다. 


변화에 소극적이고 현실 안주를 선택한 기업이 변화하는 환경으로 부터 도태되어 사라지는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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